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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음원 매스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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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아이돌 가수의 매스터링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앨범 중 두곡을 프로듀싱 하신 아티스트의 부탁으로 앨범 전체 중 두곡만 매스터링을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일반 가요도 mp3와 CD외에 고해상도 파일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지 프로듀서 분께서 고해상도 파일의 제작을 의뢰하셔서 나머지 곡들은 어떤 레벨로 고해상도 파일이 만들어지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제가 있는 미국에서는 고해상도 파일은 A/D단에 디지털 클리핑이 발생하지 않도록 레벨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체로 CD레벨과 비교해 보면 4-6dB정도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곡을 담당했던 매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방식은 CD레벨과 같은 레벨로 작업하신다고 하더군요. A/D단을 CD매스터링시 애초에 96/24로 받으면서 그 데이터를 기록했다가 고해상도 매스터로 주시는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제가 맡은 두곡만 낮은 레벨로 드릴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과도한 레벨의 96/24매스터를 보내야만 했었죠.

매스터링을 할 때 매우 중요한 점이 작업할 때 이 포맷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CD나 mp3의 경우 주변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들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하여 다이내믹 레인지를 조절하고 피크 에너지를 조절해 주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Vinyl의 경우는 시끄러운데서 들을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충분한 다이내믹을 살려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찬가지로 고해상도 음원도 그 음원을 소구하는 사람들의 특성이나 청취환경을 고려하면 과도한 레벨의 매스터를 만드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HDTRACKS와 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음원에 디지털 클리핑이 있는지 조사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적극적인 사용자들도 많습니다.

감사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 고해상도 음원 마켓에 적절한 뛰어난 음질의 음원을 공급해 줄 때 이 마켓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마켓을 소구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음질의 좋고 나쁨을 어느정도 구별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음악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고해상도 음원의 음질이 CD와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게 된다면 뮤지션들이 구상한 음악과 음향을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들려줄 수 있는 이 소중한 자리를 우리 스스로가 죽여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에 계신 모든 매스터링 엔지니어들께서는 한번씩만 본인의 작업 방식을 다시 생각해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한번 비교해 보시고 느껴봐 주십시오. 낮은 레벨의 192/24 고해상도 매스터가 얼마나 뮤지션의 의도를 그대로 잘 나타내주는 지를 말입니다. 이번에 박주원씨의 작업을 하면서 192/24 매스터 제작을 의뢰받고 CD레벨보다 정확히 6dB가 낮게 작업을 해서 보내드렸습니다. 레벨 매칭을 해서 한번 비교해 보시면 왜 제가 이렇게 길게 글을 쓰는 지 이해하실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매우 좋은 음반이고 음향적으로도 제가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을 음반이니 음반전체를 구입하셔도 좋겠고 아니면 3번 4번 메인 곡들만이라도 CD와 고해상도 음반을 비교해 봐 주십시오. 다른 여러 곳에서 음향체크 레퍼런스 용으로도 좋을 것입니다. 링크는 192/24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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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팔자님의 댓글

추천입니다..^^
과도한 라우드니스 마스터링은 모든악기들을 파괴시키는 행위이지요.. 저도 때론 상업레벨(라우드니스 워 )에 귀가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지만 심히 불편합니다.
미국까지와서 제가 어렵게시리 발품팔고 또 팔고 아끼고 아껴서 구입한 명기(그나마 보유한)를 팔긴싫은데..--장비란것이 누구나 그렇겠지만.. 하고싶고 먹고싶고 입고싶고 쓰고싶은거 백번참아가면서 필요에 의해서 구입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마스터링으로 평준화 되는사운드가 악기들의 고유의 소리를 상당히 왜곡시키고 심지어 아날로그체인없이 디지털로 작업체인을 돌린곡들이 일반 저가 모니터나 피씨스피커 같은데서 더 좋게 들리는것은 소리를 사랑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써는 불쾌한일을 넘어서 당황스러운 상황까지 초래하곤 합니다.
물론 장단점은 있겠지만.. 심하게 훼손된(찌그러진,망가진 밸런스,악기 고유의 컬러와 주소를 잃은)  음원들의 음반은 보유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없어집니다..
엔지니어분입장에서는 답답하실것입니다.. 이렇게 까지 라우드니스 전쟁에 동참해야 하나??  프로듀서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가수에 특정트랙을 프로듀싱하고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까지 동참하여.. 백퍼센트의 만족은 힘들겠지만.. 서로간의 어느정도 최선을 다한다 하고 그 작곡가(프로듀서)가 사운드에 만족한다하여도 다른곡들이 단지 볼륨만 커서 10초 김태희처럼 청감상 착오로 사운드가 좋게 들린다면..(-노멀한 사람은 같은 게인값에서 상대적으로 볼륨이 몇디비 높은곡이 나오면 사운드가 좋은지 감지하는 습성이 있습니다..물론 초고수들에게는 통하지않지많여.. !! ) 저또한 희의를 느낄때가 많이 있습니다..
맞혀가야 하는지 고수해야 하는지 참으로 어려운 선택이지만.. 오늘만큼은 남상욱엔지니어님 의견에 100퍼센트 동의하며 추천합니다..

EATmusic님의 댓글

매스터링을 할 때 매우 중요한 점이 작업할 때 이 포맷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 요 말씀 정말 와닿네요.
음악의 용도와 목적을 늘 명심해야겠습니다.
고해상도 음원에 관해서는 사실 할 말이 없는것이... 분명 링크로 보내주신것과 멜론 같은 스트리밍으로 듣는 것은 차이가 나지만, 제 귀로는 고해상도 음원의 다이나믹이 더 뛰어나다는 정도지, 음질이 얼마나 좋은지는 감이 안옵니다.
오광팔자님 말씀따나 소리가 크게 들리는 시디음질에 더 친숙한 느낌을 받아버리네요 ㅜㅜ
아마 다른 음원을 마스터링한 분들이 크게 맞춘 이유는 대부분 그 뮤지션의 팬들이 음원을 구매해줄텐데 (이유도 없이 그 가수 관련 된걸 다 사는 행위를 하는 팬들이 참 많죠) 좋은 스피커나 헤드폰으로 듣지도 않을텐데 소리가 작아서 오히려 음질이 나쁘다고 오해를 해버리면 곤란할까봐 그런거 같습니다.
좋은 지식을 또 배워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ravo님의 댓글

라우드니스와 hd음원을 두고 어떻게 같이 엮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상욱님의 글에 명쾌한 답을 얻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mp3를 위한, cd를 위한, hd음원을 위한 마스터링은 세가지는 다른 것이라고 명확하게 나누어 이해하시면 좋겠는데…
믹스를 들고 오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세가지 모두 똑같은 것이라고 오해을 하십니다.
동일한 마스터를 단순히 포맷만 바꾸어서 저장한다고 알고 계시더군요.

세가지 각각 다른 프로세싱과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작업을 해야한다고 말씀 드리면
수긍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냥 최종 파일만 주면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 분까지…
참 다양한 반응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도한 라우드니스의 hd음원은 이제 막 시작되려하는 본격적인 hd음원 시장을 망하게(!)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대중들은 "mp3나 hd음원이나 별 차이 없네"라고 인식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오광팔자님의 말씀처럼 "10초 김태희"는 정말 싫습니다.

Riverman Music님의 댓글

저 역시 최근에 마스터링한 김가영 2집의 고해상도 음원을 24/192 사양으로 제공하였습니다.
그루버스 서비스의 청취자들이 대체로 오디오의 퀄리티에 민감하고, 방송의 경쟁을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말씀처럼 CD보다 5~6 dB 정도 낮은 레벨이 되도록 브릭월리미팅을 자제하였습니다.
다행히 클라이언트가 저의 의도를 이해하였습니다만.
대체로 국내의 고음질 음원이 24/96, 24/192 등의 사양에만 경도되어 있는데요.
HDtracks 같은 서비스에서 발매한 Green Day의 American Idiot 같은 앨범은 나름 하나의 가이드(절충안)로 보이더군요. 
위 말씀처럼 CD버전과 오디오파일 버전을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바람직한가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여러 가지 할 말이 많지만, 간단하게 줄입니다.

가타카님의 댓글

적극적으로 남상욱님이 말씀하신 글에 추천을 눌렀습니다.
과도한 라우드니스로인해 음악을 해치는 일은 정말 다시 생각해도 아닌거 같습니다.
동일한 레벨매칭으로 들었을땐 퀄리티 차가 확연히 나게되지요.
그리고  라우드니스하게 아이돌가수의 마스터링을 한 작품도 어떤곡 인지도 궁금합니다.

클로버님의 댓글

아아.. 고해상도음원 제작시에 이런 노고가 있으신줄 전혀 몰랐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고해상도 음원에서 과도한 라우드니스를 줄이게된다면 정말 적극적으로 고해상도 음원 구매를
지향하려합니다. 가끔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에 디지털 클리핑이 섞이면 정말 기분안좋았는데.. 이런점이 극복된 음원이라면 바로 구매하렵니다..

shonuff님의 댓글

소리를 아는 사람은 소수, 모르는 사람은 다수.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소수, 듣는 사람은 다수.
판매에 유리한 건 다수, 불리한 건 소수.
살아남는 건 다수의 판매, 죽는 건 소수의 판매.
대세가 되는 건 살아남는 것, 사라지는 건 죽는 것.
살아남기 위해 대세가 되는 것, 죽기 위해 사라지는 것.

주먹질만 하던 건달 사이에 칼 든 놈이 나타나면
주먹질만 하는 놈은 칼 든 놈을 이길 수가 없죠.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이 칼을 들어야하는 게 현실.

굶주린 자에게 이상은 그저 유토피아와 같은 것.


+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추가로 적습니다.
제 댓글은 본문에 반하는 의도로 작성한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이렇게 되가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저처럼 가난한 사람은 정의보다 현실을 우선으로 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 없이 약해서 거대한 힘에 휩쓸려가야 하는 저 같은 사람 말이죠.
그래서 더 씁쓸한 거 같습니다.
협회를 만들어서 제재할 수도 없을테고...
캠페인이라도 하면 좋을 거 같은데,
그러려면 우선 일반인들을 이해시키는 것부터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 같고...

그래서 이런 글을 써주신 남상욱님에게도,
공지로 올려주신 운영자님께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정준님의 댓글

주먹을 쓰는 사람 무도인은 칼잡이를 한방에 절명 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더 갈고 닦습니다.

업계에서 일을 많이 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인 부분을 좀 더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포맷에서 가능해질수 있는 가능성들을 업계 종사자들 스스로가 무심코 꺽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드리머님의 댓글

앗 주원이 앨범을 하셨군요!! ㅎㅎ 저도 남상욱님이 하신 말에 동의합니다.
음압 배틀 벌이는것도 아니고…
저도 미국에 있고, 오히려 외국의 엔지어들은 마스터링 접근 자체가 다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대로 우리나라의 음원시장에서,
그렇게 대처할수밖에없는  현직 엔지니어분들도 간과할순 없을꺼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마켓시장을 뚫기위해 고객이 원하는 방향대로 때론 처절하게 움직이는게 필드에 계신분들인데…ㅜㅜ

저는 사실 관점이 다를뿐이지 추구하는것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음악의 완성이라고 해야할까요;;;..^^

우연히 글을 보고, 적어보았습니다.
논쟁의 불씨가 되진 않았음 하네요;;;ㅎㅎㅎ

codename님의 댓글

라우드니스워를 위해서 가장 손해를 보는건 음질이 아닐런지,
음압을 올리기위해 투자하는 시간보다 차라리 소리를 만드는 작업이 더 의미있다고 봅니다.
때로 음압을 올리는과정에서 내가 이걸 왜하나 싶기도,,

driemon님의 댓글

다들 음압이 뭐가 중요하냐고 얘기하지만 정작 믹스의 다이나믹을 살리고 보다 듣기 좋은 좋게 적절한(?) 레벨로 마스터링을 해주면 매우 당황스러워 합니다. 물론 사전에 프로듀서 혹은 뮤지션들과 협의를 하고 진행합니다. 뮤지션과 프로듀서들은 매우 만족해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말들에 많이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망설이더라구요. 작년에 밴드앨범 두개를 이런식으로 마스터링해서 모두 그렇게 릴리즈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의 한국에서의 고해상도 음원에대한 오해는 단순히 마스터링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고해상도음원이란것 자체가 업체들의 마케팅의 산물이란걸 부인할 순 없습니다. 용량이 일단 크니 비용을 많이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애초에 의도완 다르게 이상하게 산으로 가고있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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